장르별 리뷰/드라마 · 가족

안개 낀 시절 줄거리 결말ㅣ방욱정 주연, 백색공포 시대를 살아낸 사람들

뷰잉미디어 2026. 6. 1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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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낀 시절 영화 리뷰

「 영화 안개 낀 시절 (2026) 」

1950년대 대만 백색테러 시절을 배경으로, 오빠의 시신을 찾기 위해 타이베이로 향한 소녀 아웨의 위험한 여정을 그린 영화 〈안개 낀 시절〉. 가족의 상실과 시대의 폭력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으로, 방욱정과 증경화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깊은 여운을 남긴다.

 

 

🎬 안개 낀 시절 영화정보

안개 낀 시절
A Foggy Tale
장르 드라마
감독 천위쉰
출연 방욱정, 가위림, 9m88, 증경화 
개봉일 2026년 04월 30일
러닝타임 134분
관람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OTT 넷플릭스 

 

🎬 안개 낀 시절 등장인물


아웨


아웨

AC. 방욱정


오빠를 잃고 가족마저 흩어진 뒤, 어린 나이에 세상의 잔혹함을 마주하게 되는 소녀다. 순수하고 겁이 많지만 가족을 향한 마음만큼은 누구보다 단단하며, 오빠의 시신을 고향으로 데려가기 위해 홀로 타이베이까지 향한다. 영화는 아웨가 낯선 도시에서 사람을 만나고 상처받으며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흘러간다.

 

자오공다오


자오공다오

AC. 가위림


타이베이에서 자전거 인력거를 끌며 살아가는 남자. 우연히 인신매매범에게 붙잡힌 아웨를 구해주면서 그녀와 동행하게 된다. 거칠고 현실적인 인물이지만, 약한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는 따뜻한 면을 지녔다. 과거 군 시절의 상처와 정치적 탄압의 흔적을 안고 살아가는 인물이다. 

 

아샤


아샤

AC, 9m88


아웨의 친언니이자 어린 시절 입양되어 떨어져 살아온 인물. 타이베이에서 극단 배우로 활동하며 노래와 춤을 하고 있다. 밝고 화려한 모습 뒤에는 가족을 향한 미안함과 생계를 위한 현실적인 고민을 품고 있으며, 동생을 만나면서 다시 가족애를 마주하게 된다.

 

위윈


위윈

AC. 증경화


아웨의 오빠. 백색공포 시절 정부의 탄압 속에서 체포되어 비극적인 운명을 맞게 되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서는 등장 시간이 길지 않지만, 아웨가 타이베이로 떠나게 되는 가장 큰 이유이자 이야기 전체를 움직이는 중심축 같은 존재다.

 

🎬 안개 낀 시절 줄거리, 결말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953년 대만 자이시, 어린 소녀 아웨는 경찰의 눈을 피해 사탕수수밭에 숨어 지내던 오빠 위윈에게 몰래 음식을 가져다주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위윈은 이미 정부의 감시 대상이 된 상태였고, 가족들조차 쉽게 만나지 못한 채 숨어 지내고 있었다. 그러나 평온한 시간은 오래가지 못한다. 경찰이 오빠의 은신처를 덮치며 위윈은 끝내 체포되고 만다. 아웨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오빠가 끌려가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고, 부모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 이곳저곳 도움을 구하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부모마저 세상을 떠나고, 어린 아웨와 남동생은 삼촌 집에 얹혀살며 눈칫밥을 먹는 신세가 된다. 가족이 무너진 자리에는 침묵과 가난만 남게 된다.


위윈이 잡혀간 지 1년이 지난 어느 날, 집으로 한 장의 통지서가 도착한다. 오빠가 총살당했으며 시신을 타이베이 극락 장례식장에서 찾아가라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시신을 찾으려면 운구비와 장례 비용이 필요했고, 삼촌은 현실적으로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사실상 포기를 권한다. 그러나 아웨는 오빠를 그대로 둘 수 없다는 마음으로 집을 나설 결심을 한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친언니 아샤가 과거 편지와 함께 보내준 적은 돈을 챙긴 뒤, 새벽 첫차를 타고 홀로 타이베이로 향한다. 처음 와보는 도시와 낯선 사람들 속에서 어린 아웨는 오직 오빠를 데려가겠다는 생각 하나로 움직인다.

 


타이베이에 도착한 아웨는 장례식장 가는 길을 물으며 길거리에서 헤맨다. 그때 아린이라는 남자가 먼저 말을 걸어오고, 장례 절차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하다며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나선다. 순진한 아웨는 그의 말을 믿고 따라가지만, 그가 데려간 곳은 인신매매범들이 모여 있는 위험한 장소였다. 그곳 사람들은 아웨를 800달러에 사창가로 팔아넘길 계획을 세우며 감금한다. 겁에 질린 채 도망치지도 못하던 순간, 인력거꾼 자오공다오가 아웨가 가방을 두고 간 사실을 알게 되어 다시 찾아왔다가 상황을 눈치챈다. 그는 사람들과 몸싸움을 벌인 끝에 아웨를 데리고 가까스로 그곳을 빠져나온다. 처음 본 사이였지만 아웨는 더 이상 의지할 사람이 없어 자오공다오를 따라다니게 된다.


아웨의 사정을 들은 자오공다오는 오빠 시신을 찾으려면 지금 가진 돈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남은 현금은 겨우 40달러, 거기에 오빠가 남긴 시계 하나뿐이었다. 자오공다오는 우선 시계를 90달러에 팔아 돈을 마련하고, 부족한 금액을 채우기 위해 아웨를 데리고 주사위 노름판으로 향한다. 처음 몇 판은 연달아 돈을 따며 상황이 좋아지는 듯 보였지만, 마지막 한 판에서 전부 잃고 빈손이 된다. 그래도 자오공다오는 포기하지 않고 아웨를 태워 장례식장으로 향하지만 이미 업무 시간이 끝난 상태였다. 다음 날 다시 오라는 말을 들은 뒤, 갈 곳이 없어진 아웨는 편지 속 주소를 들고 한 번도 본 적 없는 언니를 찾아가기로 결심한다.

 


아웨는 편지에 적힌 주소를 어렵게 찾아가지만 언니는 그곳에 살고 있지 않았다. 수소문 끝에 한 젊은 남자의 도움으로 극단을 찾게 되고,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을 하고 있는 언니 아샤를 처음 마주한다. 갑작스러운 동생의 등장에 놀란 아샤는 공연이 끝난 뒤 아웨를 따뜻하게 맞아주고, 오빠가 죽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는다. 사정을 들은 아샤는 극단 단장에게 돈을 빌려보려 하지만 큰돈은 구할 수 없었고 겨우 100달러만 손에 넣는다. 이후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돈을 빌릴 방법을 고민하며 동생을 돕기 위해 애쓴다. 이 과정에서 아샤가 어릴 적 입양된 집에서 자랐고, 양가 가족이 함께 자란 아지와 결혼시키려 했던 과거 때문에 집을 나와 극단 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드러난다.


언니가 돈을 구하러 다니는 동안, 아웨는 언니를 몰래 따라다니다 길을 잃고 헤매게 된다. 한 집 담장 너머를 들여다보다 도둑으로 오해받아 쫓기고, 겨우 숨어든 화장실에서 자신을 의적이라 소개하는 낯선 남자를 만나 돈을 조금 받기도 한다. 이후 갈 곳을 잃고 창고 같은 곳에서 잠을 청하지만 순찰 중이던 경찰에게 발견되어 경찰서로 끌려간다. 한편 자오공다오 역시 술자리 시비에 휘말려 경찰서에 오게 되고, 두 사람은 아침이 되어서야 다시 만난다. 완전히 빈털터리가 된 아웨는 차라리 자신을 팔아서라도 오빠를 고향에 보내달라고 부탁하지만, 자오공다오는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안다며 단호하게 막아선다. 결국 두 사람은 또다시 돈을 구할 방법을 찾아 거리로 나선다.

 


그 무렵 자오공다오 앞에 전날 자신을 찾아왔던 사복경찰이 다시 나타난다. 그는 돈이 필요하지 않냐며 한 가지 일을 도와주면 사례금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처음에는 사람을 죽이는 일이라는 사실에 거절하지만, 상대가 과거 자신을 고문했던 경찰이라는 걸 알게 되자 마음이 흔들린다. 결국 선금을 받은 자오공다오는 아웨를 시장에서 기다리게 하고 집 안으로 들어가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들키고 만다. 총을 든 경찰에게 쫓기며 몸싸움이 벌어지고, 의뢰했던 경찰까지 얽히면서 현장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진다. 가까스로 도망친 자오공다오는 다친 몸으로 다시 아웨에게 돌아와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다음 날 다시 찾은 극락 장례식장에서 아웨는 믿을 수 없는 말을 듣는다. 위윈의 시신이 이미 그곳에 없다는 것이었다. 어디로 보냈는지 알려주지 않던 담당자는 돈을 건네받고서야 시신이 국방 의학원 해부 실습용으로 보내졌다고 털어놓는다. 그 순간 전날 아웨를 납치했던 인신매매범들이 나타나 자오공다오에게 복수하려 달려들고, 현장은 다시 아수라장이 된다. 경찰까지 엮이며 결국 자오공다오는 체포되고, 아웨는 언니 아샤가 찾아와 데려가게 된다.

 


아웨는 끝내 국방 의학원까지 찾아가 오빠의 시신을 확인한다. 하지만 고향 자이시까지 운구하려면 너무 많은 비용이 필요했고, 가진 돈이 없던 아웨는 결국 화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오빠가 불길 속으로 사라지는 시간을 지켜보며 아웨는 말없이 눈물을 삼킨다. 그때 언니 아샤는 오빠가 남긴 편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린 시절 들려주던 물방울 이야기를 이어 완성한 글 속에서, 위윈은 풍경의 일부가 된 구름과 달리 끝내 남지 못하고 사라지는 안개를 이야기했고, 그 제목을 안개 낀 시절이라 붙였다고 전한다. 이후 언니는 동생들을 돌보며 살아가고, 아웨 역시 학교를 다니며 조금씩 평범한 삶을 찾아간다.


세월은 흘러 계엄령이 끝나고 시대가 변하기 시작한다. 아웨는 교사가 되어 결혼하고 딸까지 낳으며 살아가지만, 한편으로는 경찰서에서 헤어진 뒤 소식이 끊긴 자오공다오를 잊지 못한다. 혹시 이름 없는 무덤에 묻힌 건 아닐까 생각하며 오랜 시간 그의 흔적을 찾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시간이 더 흘러 노인이 된 아웨는 딸과 함께 병원에서 우연히 자오공다오와 다시 마주하게 된다. 죽은 줄 알았던 그는 사실 25년 복역 후 출소한 상태였고, 여전히 혼자 살아가고 있었다. 짧은 인사를 나눈 뒤 자오공다오는 아웨가 진료를 받으러 들어간 사이 간호사에게 오빠의 시계를 대신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홀연히 떠나는 장면으로 영화가 끝난다. 

 

 

💬 안개 낀 시절 감상평


단순한 시대극 정도로 생각하고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먹먹하게 본 영화였어요. 솔직히 영화 자체가 엄청 자극으로 몰아치는 스타일은 아닌데, 오히려 담담하게 흘러가면서 시대가 한 사람 인생을 얼마나 잔인하게 바꿔놓을 수 있는지를 보여줘서 더 마음이 무거웠던 것 같아요. 특히 어린 아웨가 오빠를 찾겠다고 혼자 타이베이까지 올라가서 고생하는 과정은 보는 내내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아직 누군가의 보호를 받아야 할 나이인데 너무 빨리 세상을 알아버린 느낌이라 마음이 계속 쓰였어요.

무엇보다 좋았던 건 영화가 억지로 울리려고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보통 이런 시대극은 일부러 감정을 끌어올리는 장면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오히려 조용하게 보여주는데도 여운이 진짜 오래 남더라고요. 특히 오빠를 겨우 찾았는데 이미 해부 실습용 시신이 되어 있었다는 사실, 그리고 돈이 없어서 결국 화장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장면은 생각보다 훨씬 먹먹했어요. 누군가에겐 너무 소중한 가족인데 시대 때문에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질 수 있다는 게 너무 씁쓸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자오궁다오 캐릭터가 진짜 좋았어요. 처음엔 거칠고 무뚝뚝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끝까지 아웨를 외면하지 않고 도와주는 모습이 은근히 정이 가더라고요. 둘 관계를 억지 감정선으로 끌고 가지 않은 것도 좋았어요. 가족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지만, 가장 힘든 순간 서로에게 작은 버팀목이 되어주는 관계처럼 느껴졌달까. 후반부 병원에서 다시 만나는 장면도 일부러 눈물 짜내는 방식이 아니라 담백하게 지나가는데 그래서 더 오래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전개가 조용하고 감정선 위주라 빠른 전개 좋아하는 분들은 조금 지루하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도 잔잔한 시대극이나 여운 깊게 남는 영화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꼭 볼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영화 다 보고 나면 제목인 안개 낀 시절이 왜 붙었는지 괜히 더 마음에 남는 영화였어요.


평점 : 4.0 / 5.0

거대한 역사 속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을 담담하게 그려낸 시대극


📌 안개 낀 시절 예고편 (유튜브)

안개 낀 시절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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