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2000) 」
류승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는 네 편의 단편을 하나의 연대기로 연결한 범죄 액션 영화다. 우발적인 패싸움에서 시작된 폭력이 성빈과 석환, 그리고 다음 세대인 상환에게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그린다.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영화정보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Die Bad |
|
| 장르 | 드라마, 액션 |
| 감독 | 류승완 |
| 출연 | 류승완, 박성빈, 류승범, 배중식, 김수현 |
| 개봉일 | 2000년 07월 15일 |
| 러닝타임 | 90분 |
|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 OTT | 넷플릭스, 티빙 |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장인물

석환 AC. 류승완
성빈과 함께 공고를 다니던 친구로, 당구장에서 예고생들과 벌어진 패싸움에 휘말린다. 시간이 흐른 뒤 강력계 형사가 되어 폭력조직을 추적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과거의 친구였던 성빈과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되며, 동생 상환까지 조직폭력의 세계에 들어가면서 다시 과거의 악연과 마주하게 된다.

성빈 AC. 박성빈
당구장 패싸움에서 현수를 죽인 뒤 복역하고 출소한다. 사회로 돌아와 평범하게 살아가려 하지만 전과자라는 낙인과 현수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결국 태훈과 인연을 맺으면서 조직폭력의 세계에 들어가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이 벗어나고 싶었던 폭력의 한가운데에 자리하게 된다.

상환 AC. 류승범
석환의 동생으로 야간고등학교를 다니며 건달의 세계를 동경하는 인물이다. 성빈을 만난 것을 계기로 조직폭력배가 되려 하고 결국 그의 조직에 들어간다. 자신이 꿈꾸던 건달의 모습과 실제 폭력조직의 냉혹한 현실 사이에서 영화 후반부의 비극을 이끄는 핵심 인물이다.

태훈 AC. 배중식
성빈이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던 시절 만나게 되는 폭력조직의 인물이다. 성빈이 폭력의 세계로 들어가는 계기를 제공하며, 이후 형사가 된 석환과 대립한다. 현대인에서는 석환과 태훈의 일대일 격투를 통해 형사와 조직폭력배라는 서로 다른 삶이 직접 충돌한다.

현수 AC. 김수현
패싸움에서 석환과 성빈 일행과 충돌하는 예고생이다. 당구장에서 벌어진 패싸움 도중 성빈에 의해 목숨을 잃으며 이후 모든 사건이 이어지는 출발점이 된다. 죽은 뒤에도 성빈의 기억과 환영 속에 반복해서 등장하며 그가 짊어진 죄책감을 드러내는 인물이다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줄거리, 결말


졸업을 앞둔 공고 3학년 석환(류승완)과 성빈(박성빈)은 친구들과 당구장을 찾았다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예고생들과 마주친다. 예고생 현수(김수현)는 계속해서 공고생들을 자극하고 다혈질인 석환도 맞서려 하지만, 성빈이 그를 말리면서 당장의 충돌은 피한다. 그러나 후배인 ‘찐따’가 피투성이가 된 채 당구장에 나타나고, 현수에게 일방적으로 폭행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석환은 현수에게 사과를 요구하지만 현수가 이를 거부하자 기습적으로 발길질을 날리고, 양쪽 학생들이 뒤엉킨 패싸움이 시작된다. 싸움이 격해지면서 현수는 맥주병을 들고 성빈을 공격하지만 성빈이 이를 빼앗아 그의 머리를 가격한다. 현수는 그대로 당구장 바닥에 쓰러져 사망하고, 순간적인 폭력이 살인 사건으로 번지면서 성빈의 인생 역시 완전히 달라진다. 영화는 이 사건과 당구장 사장의 인터뷰를 교차시키며 당시 상황을 보여준다.
현수를 죽인 죄로 7년을 복역한 성빈은 출소해 가족들과 식사 자리를 갖지만 아버지(이장호)는 아들을 냉담하게 대하며 노골적으로 무시한다. 불편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한 성빈은 자리를 빠져나오고, 형(정재영)의 도움으로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며 다시 사회에 적응하려 한다. 그러나 과거의 살인은 출소와 함께 끝난 사건이 아니었다. 형사가 된 석환은 오랜 친구였던 성빈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고, 주변 사람들 역시 살인 전과자인 그를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성빈은 자신이 죽인 현수의 모습을 반복해서 보는 등 죄책감과 불안에 시달린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할수록 과거의 사건은 계속 그의 앞을 가로막고, 성빈은 사회 어디에도 자신이 설 자리가 없다는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 아래 내용부터 영화의 주요 스포일러 및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하던 성빈은 그곳을 자주 찾는 조직폭력배 태훈(배중식)을 알게 된다. 어느 날 골목에서 다른 조직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하는 태훈을 발견한 성빈은 그들을 과거의 현수로 착각하고 달려들어 주먹을 휘두른다. 성빈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난 태훈은 그의 싸움 실력을 눈여겨본다. 하지만 성빈은 이전부터 사고를 치지 말라고 경고하던 형사가 정비소까지 찾아와 그의 전과 사실을 공개하면서 직장에서도 쫓겨난다. 출소 후 평범하게 살아보려 했던 시도마저 실패하자 성빈에게 남은 선택지는 점점 줄어든다. 결국 그는 자신에게 손을 내민 태훈을 따라 조직폭력의 세계로 들어가고, 과거 자신을 억압했던 형사를 칼로 찔러 살해하면서 또다시 살인을 저지른다. 첫 번째 살인이 우발적인 패싸움에서 벌어진 사건이었다면, 이제 성빈은 스스로 폭력을 선택하는 인물로 변해간다.
시간이 흐른 뒤 석환은 강력계 형사가 되어 조직폭력배들을 추적하고, 태훈은 조직의 핵심 인물로 활동한다. 두 사람은 자신이 형사와 조직폭력배가 된 과정, 현재 하는 일과 그 세계에서 살아가며 겪는 어려움을 각각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한다. 이들의 인터뷰 사이에는 주차장에서 벌어지는 석환과 태훈의 일대일 격투가 교차된다. 싸움에서는 태훈이 우위를 보이지만 석환은 계속해서 얻어맞으면서도 추적을 멈추지 않는다. 석환은 끈질기게 태훈에게 달라붙어 끝까지 버티고 결국 그를 제압해 검거한다. 서로 다른 위치에서 폭력을 사용하는 두 인물을 나란히 배치하면서 이야기는 과거 학생들의 패싸움에서 성인들의 범죄와 공권력이 충돌하는 단계로 넘어간다


석환의 동생 상환(류승범)은 친구들과 클럽과 술집을 돌아다니고 돈을 빼앗으며 생활하는 고등학생이다. 학교생활에는 관심이 없고 멋있어 보이는 조직폭력배가 되는 것을 꿈꾸던 상환은 친구들과 삐끼들에게 시비를 걸었다가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파출소에 끌려간다. 보호자로 석환이 찾아온 가운데 성빈 역시 자신의 조직원들을 데리러 파출소에 나타나고, 오랜만에 두 사람이 마주친다. 상환은 형과 성빈이 과거부터 알고 지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성빈을 찾아가 자신도 조직에 받아달라고 요구한다. 처음에는 석환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성빈이 돈을 쥐여주며 돌려보낸다. 그러나 과거 현수의 죽음과 자신의 인생을 떠올린 성빈은 석환에 대한 원망을 품고 결국 상환을 조직에 받아들인다. 상환에게는 꿈꾸던 세계에 들어가는 순간이지만 성빈에게 그는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조직원이 된 상환은 친구들에게 자신의 달라진 위치를 과시하며 학교를 그만두고 함께 조직으로 들어오라고 권한다. 친구 창준(장건재)은 조직에 들어가 봐야 결국 위험한 일에 먼저 투입되는 칼받이가 될 뿐이라며 상환을 만류하지만, 상환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창준과 충돌한다. 결국 창준을 제외한 친구들은 학교를 그만두고 상환을 따라 조직에 들어간다. 조직이라는 배경을 얻은 상환은 자신을 구박했던 담임교사를 밤거리에서 폭행할 정도로 행동이 거칠어진다. 반대로 친구들과 떨어진 창준은 다른 불량배들의 표적이 되어 집단폭행을 당하고, 이를 알게 된 상환 일행이 그를 구한다. 이후 창준과 술을 마시던 상환은 조직에서 어느 정도 위치만 올라가면 편하게 살 수 있다며 자신이 생각하는 건달의 미래를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창준은 상환이 곧 조직 간의 싸움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창준은 석환에게 연락해 상환이 조직에 들어갔으며 곧 조직 간 싸움에 투입된다는 사실을 알린다. 동생이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된 석환은 성빈을 찾아 나서고, 두 사람이 처음 비극을 경험했던 바로 그 당구장에서 성빈과 맞붙는다. 같은 시간 상환과 친구들을 비롯한 하위 조직원들은 상대 조직과 싸우기 위해 대기한다. 이들은 자신들이 조직을 위해 중요한 일을 맡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성빈의 계획은 달랐다. 상대 조직의 주력 인원들이 상환 일행을 상대하는 사이 자신의 핵심 조직원들을 상대편 본거지로 보내는 것이 목적이었다. 결국 상환과 친구들은 상대 조직의 주력 인원들을 붙잡아두기 위한 소모품이었다. 싸움이 시작되자 경험과 무기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드러나고, 상환과 함께 온 친구들과 조직원들은 차례로 회칼에 찔려 쓰러진다
상환은 살아남기 위해 저항하지만 장발의 조직원이 휘두른 회칼에 복부를 여러 차례 찔리며 치명상을 입는다. 주변에서 친구들과 조직원들이 살해되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는 상대 조직원이 자신들을 ‘칼받이’라고 부르는 말을 듣고 자신이 성빈에게 이용당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한편 당구장에서는 석환과 성빈의 싸움이 계속되고, 두 사람은 과거부터 이어진 감정을 쏟아내며 처절하게 맞붙는다. 싸움 과정에서 석환은 두 눈을 잃지만 끝까지 성빈을 붙잡고 목을 졸라 결국 그를 죽인다. 죽어가는 성빈의 눈앞에는 오래전 자신이 죽였던 현수의 환영이 다시 나타난다. 동시에 칼에 찔린 상환은 눈밭에 쓰러진 채 형을 부르며 죽어가고, 눈이 먼 석환은 죽은 성빈과 함께 당구장에 남아 울부짖는다. 학생들의 우발적인 패싸움으로 시작된 폭력은 7년이라는 시간을 지나 또 다른 죽음들을 만들어내고, 결국 처음 사건이 벌어졌던 당구장에서 다시 비극으로 끝난다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감상평
이 영화는 지금 보면 확실히 거칠고 투박한 부분이 많은데, 오히려 그게 영화의 분위기랑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그냥 혈기 넘치는 고등학생들의 패싸움처럼 시작하는데, 그때 벌어진 단 한 번의 사건이 성빈의 인생을 완전히 망가뜨리고 결국 석환과 상환에게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제목 그대로 정말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밖에 남지 않는 느낌이에요.
특히 좋았던 건 폭력을 멋있게 포장하지 않는다는 점이었어요. 상환은 건달이 되면 폼도 나고 어느 정도 올라가면 편하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현실에서는 그냥 조직이 필요할 때 버리는 칼받이에 불과하잖아요. 친구들이 말렸는데도 자신이 동경했던 세계로 들어갔다가 마지막 순간에야 진짜 모습을 알게 되는 과정이 상당히 씁쓸했어요. 초반의 어설픈 싸움들이 웃기게 보였던 것까지 생각하면 후반부와의 온도 차이가 더 크게 느껴지고요.
무엇보다 네 편의 단편이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방식이 인상적이었어요. 패싸움에서 우발적으로 시작된 폭력이 악몽에서는 죄책감과 사회적 낙인으로 이어지고, 현대인을 지나 마지막에는 아예 다음 세대인 상환에게까지 번져버립니다. 그리고 모든 비극의 시작이었던 당구장으로 다시 돌아와 석환과 성빈이 싸운다는 구성도 좋았어요. 결국 누구 하나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 채 폭력이 폭력을 낳고 다시 처음의 장소로 돌아온다는 게 영화 전체를 하나의 원처럼 만들어주는 느낌이었습니다.
류승완 감독의 초기작이라 지금의 영화들과 비교하면 제작 규모나 촬영에서는 날것의 느낌이 강하지만, 액션을 통해 인물을 보여주는 방식은 이때부터 확실했던 것 같아요. 특히 류승범의 연기는 지금보다 훨씬 풋풋한데도 상환이라는 철없는 인물과 정말 잘 어울리고요. 마지막으로 갈수록 영화가 상당히 잔혹해지는데 단순히 자극적인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잔혹함이라기보다, 이들이 동경하거나 익숙하게 사용했던 폭력이 결국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를 그대로 보여주는 결말이라 더 강하게 남았습니다.
평점 : 3.5 / 5.0
⭐ ⭐ ⭐
우발적인 주먹질 하나가 만들어낸 폭력의 잔혹한 연대기
📌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예고편 (유튜브)
📌 드라마 장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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