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사기, 빚, 가정폭력, 불법체류, 밀항 알선
각자의 벼랑 끝에 몰린 인물들은 하나의 돈가방을
중심으로 얽히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반복한다
선의는 쉽게 배신으로 변하고
욕망은 결국 서로를 집어삼킨다
이 영화는 인물별로 단절된 서사를 교차 편집해
보여주며 인간이 얼마나 쉽게 짐승이 되는지를
냉정하게 그려낸 범죄 스릴러 영화다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영화정보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BEASTS CLAWING AT STRAWS |
|
| 장르 | 스릴러, 범죄 |
| 감독 | 김용훈 |
| 출연 | 전도연, 정우성, 배성우, 윤여정, 정만식, 진경, 신현빈, 정가람 |
| 개봉일 | 2020년 02월 19일 |
| 러닝타임 | 108분 |
| 관람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
| OTT | 넷플릭스, 쿠팡플레이 |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장인물

연희 (AC. 전도연)
룸살롱 마담으로, 영화 전체 사건을 관통하는 핵심 인물이다.
겉으로는 사람의 사정을 이해해 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철저히 계산적인 인물로 타인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해 이용한다. 돈 앞에서는 어떠한 감정도 남기지 않으며, 신뢰·연민·동정심까지 모두 생존을 위한 도구로 삼는다. 모든 인물 중 가장 냉정하게 욕망을 실행하지만, 끝내 그 욕망의 대가를 피하지는 못한다.

태영 (AC. 정우성)
평택항 국제여객터미널 입국처 행정심사원으로,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서 있는 인물이다. 과거 연인이었던 연희의 보증을 섰다가 빚더미에 올라 대부업체의 압박을 받는다. 공무원이라는 지위를 이용해 밀입국 알선을 시도하지만, 판단은 번번이 어긋나고 상황은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다. 끝까지 상황을 장악하지 못한 채 욕망에 휘둘리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중만 (AC. 배성우)
평택가보호텔 사우나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치매에 걸린 어머니와 가족을 부양하는 가장이다.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반복되는 해고 위협과 생활고 속에서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린다. 우연히 발견한 돈가방 앞에서 처음으로 욕망과 마주하게 되고, 그 선택은 평범했던 삶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영화에서 가장 현실적인 생존자의 얼굴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두만 (AC. 정만식)
대부업체 사장으로, 폭력과 협박을 통해 돈을 회수하는 인물이다. 사건 전반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며 공포와 압박을 가중시키는 존재지만, 동시에 더 큰 포식자에게 이용당하는 위치이기도 하다. 힘을 가진 자처럼 군림하지만, 결국 욕망의 사슬 안에서 가장 허망하게 제거된다.

영선 (AC. 진경)
평택항 터미널 청소부로 일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중만의 아내다. 사고와 부상 속에서도 묵묵히 현실을 감당하는 인물로, 영화 내내 욕망보다는 생존에 가까운 위치에 서 있다. 결말부에서 우연히 돈가방과 마주하며, 또 다른 선택의 가능성을 남긴 채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미란 (AC. 신현빈)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투자 사기와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벗어나고 싶은 삶에서 진태를 만나며 탈출을 꿈꾸지만, 그 선택은 점점 더 깊은 범죄로 이어진다. 연희를 동경하며 그녀처럼 살고자 하지만, 결국 가장 잔혹한 방식으로 이용당하고 버려진다. 영화에서 가장 비참한 희생자다.

진태 (AC. 정가람)
조선족 불법체류자로, 미란과 관계를 맺으며 그녀의 탈출 욕망에 불을 붙이는 인물이다. 감정적으로는 순진한 면을 지녔지만, 살인을 저지른 뒤 죄책감에 완전히 무너진다. 선택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 채 가장 먼저 파국에 이르는 존재다.

순자 (AC. 윤여정)
중만의 어머니로 치매를 앓고 있다. 판단력이 흐릿해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상황의 본질을 꿰뚫는 말을 던진다. 혼란과 파괴 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아 아들을 붙잡는 인물로, 영화에서 드물게 ‘생존 이후’를 암시하는 존재다.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줄거리, 결말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만은 자신이 일하는 곳인 목욕탕 락커에서 의문의 돈가방을 발견한다. 잠시 고민하지만 욕심을 거두고 보관실에 돈가방을 보관한다. 집으로 돌아온 중만의 집에는 치매에 걸린 어머니 순자가 있고, 아내 영선은 순자의 용변을 치우며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영선은 출근 준비를 하며 남편 중만에게 딸이 등록금을 내지 못해 휴학을 고민하며 아르바이트를 하겠다고 했다는 좋지 않은 집안 사정을 전한다. 이후 터미널에서 청소부로 일하는 영선의 모습이 나오고, 그 뒤로 태영이 등장한다.


평택항에서 입국심사 행정관으로 일하는 태영은 연인 연희의 보증을 섰다가 대부업체 사장 박두만에게 빚독촉과 협박을 받고 있는 신세다. 이후 연희가 사장으로 있는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미란이 등장하고, 손님으로 진태가 찾아오며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미란은 과거 투자 사기를 당했고, 그로 인해 남편 재훈에게 거의 매일 가정폭력을 당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 미란이 마음에 든 진태는 미란에게 보고 싶다며 연락을 하고, 두 사람은 다시 만나 점점 더 깊은 관계로 발전한다.


시점이 태영으로 전환된다. 10억여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뒤 밀항을 시도하려는 고등학교 동창 오동팔이 태영에게 연락을 해오고, 이에 태영은 먼 친척 동생 붕어와 함께 오동팔의 돈을 통째로 가로챌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밀항 당일 오동팔은 나타나지 않고, 형사 유명구가 태영에게 접근한다.


시점이 다시 전환되며 어느 날 중만의 아내 영선이 갑자기 병원 신세를 지게 되고, 중만은 목욕탕 지배인에게 조금 늦을 것 같다고 말했다가 바로 해고를 당한다. 다시 미란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진태는 미란의 몸에 남아 있는 멍을 보고 분노하며, 매 맞는 미란을 위해 남편을 죽이고 자신과 함께 살자고 유혹한다. 미란은 그 유혹과 남편이 죽으면 받을 수 있는 사망보험금에 마음이 흔들린다.


이후 두 사람은 살해 공모를 계획하고, 미란은 남편 재훈의 동선을 진태에게 알려준다. 진태는 남편이 자주 가는 바 앞에서 남자를 차로 치어 죽인다. 진태는 시체를 인근 야산에 묻지만, 미란이 사망보험금을 타내려면 실종이 아니라 사고사로 위장해야 했기에 일이 꼬이기 시작한다. 결국 재훈은 살아 있었고, 진태가 죽인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었다.


미란은 진태를 꼬드겨 중국으로 가라고 하지만, 살인의 죄책감에 빠진 진태는 경찰에 자수하겠다고 말한다. 멘붕에 빠진 진태를 위해 미란은 시체가 묻혀 있는 야산에서 제사를 지내주지만, 여전히 넋이 나가 있는 진태는 경찰서로 가겠다고 한다. 결국 미란은 우발적으로 진태를 차로 치어 죽인다. 혼란에 빠진 그 순간, 미란의 휴대전화로 사장 최연희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연희의 지시에 따라 미란은 시체를 묻고 차량을 폐차시킨다.



평소 연희를 동경했던 미란은 연희와 똑같은 상어 문신을 새기고, 연희의 말에 따라 남편을 위장 자살로 살해한다. 연희의 지시에 따라 경찰 조사에도 성실히 응하고, 결국 남편의 시체를 화장해 사망보험금을 받게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연희의 계략이었다. 연희는 미란의 술잔에 약을 타 기절시킨 뒤 살해하려 하지만, 미란이 깨어나고 만다. 결국 연희는 살아 있는 미란을 토막 내 살해한 뒤 평택호에 버리고, 남은 돈을 가지고 사라진다.



한편 태영의 오피스텔에는 어느 날 연희가 다시 나타난다. 연희는 서미란의 신분으로 일본으로 밀항하려 한다. 이때 유명구가 집으로 들이닥치고, 세 사람은 함께 술자리를 갖는다. 술자리에서 유명구는 평택호에서 토막 사체가 발견됐고, 시신의 허벅지에 상어 문신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꺼낸다. 이 말을 들은 태영은 연희의 몸에 있는 같은 문신을 떠올리며, 연희가 죽은 척을 하기 위해 누군가를 살해했음을 확신한다. 동시에 오동팔이 군산에서 밀항을 시도하다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태영은 자신이 이미 수사망 안에 들어와 있음을 깨닫는다.


술이 떨어졌다는 핑계로 자리를 비운 태영은 붕어와 통화하던 중 최연희가 죽었다는 말을 듣는다. 태영은 놀라지도 않고 자기 집에 연희와 유명구가 함께 있다고 말하지만, 이 통화는 박두만의 부하 메기에게 들린다. 태영이 자리를 비운 사이 오피스텔 안에서는 상황이 급변한다. 돌아온 태영은 이미 유명구가 살해된 현장과 그 옆에 서 있는 연희를 목격한다. 연희는 이 살인이 태영의 집에서 벌어졌기 때문에 태영 역시 공범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시체 처리에 협조하라고 압박한다. 태영은 겉으로는 연희의 말에 따르는 척하다가, 틈을 노려 프라이팬으로 연희의 뒤통수를 가격해 기절시키고 연희의 소지품과 차량을 뒤지다 돈가방을 발견해 달아난다.


이후 깨어난 연희의 주변에는 박두만, 메기, 붕어를 비롯한 박두만의 부하들이 모여 있다. 연희는 두만에게 협박을 받고 연희 또한 돈가방을 찾겠다고 이야기한다 그 시각 태영은 중만이 일하는 호텔 사우나로 가 사물함에 돈가방을 넣는다(이때 나온 돈가방이 영화 시작 발견된 돈가방) 그러고 잠시 담배를 사러 밖으로 나온다. 그러나 박두만 패거리에게 발각되어 도망치다 폐기물 수거 차량에 치여 즉사한다.



며칠 뒤 중만은 목욕탕 지배인에게서 월급 잔금을 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나가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은 연희와 박두만이었다. 두 사람의 추궁에 중만은 발뺌하고 집으로 돌아와 목욕탕에서 해고 후 챙겨 나온 돈가방을 다른 곳에 숨기려 하지만, 뒤따라온 연희와 두만에게 바로 걸린다. 돈을 회수하려는 과정에서 중만의 어머니 순자가 나타나고, 두만은 다리미로 순자를 기절시키려 한다. 그 틈을 타 연희는 중만의 회칼로 박두만을 살해하고, 중만의 집에 불을 지른 뒤 돈가방을 들고 유유히 떠난다. 깨어난 중만은 순자를 데리고 집 밖으로 나오지만, 집이 홀라당 타버린 모습을 망연자실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이후 평택항에서 출국을 시도하던 연희는 잠시 돈가방을 터미널 사물함에 보관하고 화장실로 향한다. 그곳에서 메기를 만나 무참히 살해당한다. 며칠 뒤 터미널 화장실을 청소하던 영선은 우연히 사물함 열쇠를 발견하고, 그 안에서 돈가방을 꺼낸다. 영선은 돈가방을 들고 어디론가 향하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감상평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보고 나면 기분이 좋지 않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그 불편함이 이 작품의 완성도를 증명한다고 느꼈어요. 누구 하나 선하거나 영웅적인 인물이 없고, 각자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행동들이 결국 서로를 파멸로 밀어 넣는 구조가 끝까지 유지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저 상황이면 나도 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계속 들게 만드는데, 바로 그 지점이 가장 무섭게 다가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인물들이 범죄를 저지를 때조차도 거창한 악의를 품고 있지 않다는 점이에요. 다들 너무 벼랑 끝에 몰려 있어서, 한 번쯤은 눈을 감고 넘어가고 싶어지는 선택을 합니다. 그 선택이 쌓이고 겹치면서 결국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지는데, 영화는 그 과정을 굉장히 냉정하게 보여줍니다. 감정적으로 연민을 유도하기보다 “이게 현실일 수 있다”는 느낌을 계속 남깁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이 영화의 몰입도를 크게 끌어올립니다. 과장된 연기보다는 생활에 붙어 있는 얼굴과 말투로 인물의 처지를 설득력 있게 보여줘서, 각 사건이 우연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특히 이야기 후반부로 갈수록 누가 살아남을지보다, 이 돈가방이 또 누구를 망가뜨릴지가 더 궁금해지는 점이 이 영화의 잔인한 매력이라고 느꼈어요.
보고 나면 통쾌함이나 카타르시스는 거의 남지 않지만,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만들어내는 구조 자체를 곱씹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쉽게 추천하기는 어렵지만, 잘 만든 한국 범죄 영화가 보고 싶을 때라면 분명히 기억에 남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 평점: 4.0 / 5.0
전도연 배우님 연기와 완성도 면에서는 확실히 인상에 남는 작품
살짝 아쉬운 건 갑작스러운 시점 전환 정도?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예고편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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