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행성 충돌로 기록적인 대홍수가 발생한 세계
여섯 살 아들을 구하기 위해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엄마는 재난 속에서 선택을 강요받는다
반복될수록 드러나는 진실과 감정의 기억
그리고 인류 생존을 둘러싼 실험의 목적
넷플릭스 한국 SF 영화 대홍수는 타임 루프
구조 위에 모성과 윤리, 인간성의 본질을 묻는다
🎬 대홍수 영화정보
| 대홍수 The Great Flood |
|
| 장르 | SF, 액션 |
| 감독 | 김병우 |
| 출연 | 김다미, 박해수, 권은성 |
| 개봉일 | 2025년 12월 19일 |
| 러닝타임 | 108분 |
|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 OTT | 넷플릭스 |
🎬 대홍수 등장인물

구안나(김다미)
유엔 산하 ‘다운 센터’에서 이모션 엔진 개발을 맡은 책임 연구원.
대홍수 재난 속에서 아들 자인을 잃고, 같은 하루를 수만 번 반복하며 아이를 찾는다. 반복될수록 과거의 기억을 점점 더 선명하게 떠올리며, 자신이 실험체라는 사실과 마주하게 된다. 이성적 판단과 모성의 감정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하는 인물이다.

손희조(박해수)
회사 인력 보안팀 소속 요원.
재난 상황에서 구안나와 자인을 구조하며 동행하게 된다. 초반에는 ‘데이터 회수’라는 임무에 충실하지만, 수천 번의 반복 속에서 구안나의 집요한 선택과 모성을 지켜보며 점차 그녀를 돕는 쪽으로 변한다. 마지막까지 인간적인 선택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신자인(권은성)
여섯 살의 모습으로 반복되는 아이.
사실은 실험실에서 태어난 존재로, 감정을 학습하기 위해 만들어진 아이이다. 매일 같은 아침을 맞이하지만 점차 기억을 유지하고 있다는 암시가 드러난다. 엄마의 귓속말을 기억하고 끝까지 약속을 지키는 존재로, 영화의 감정적 중심이다.
🎬 대홍수 줄거리, 결말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는 여섯 살 아들 신자인이 이불속으로 들어가 “잠수한다”라고 말하며 장난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엄마 구안나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에서 깨 아침을 준비하며 아이의 말을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자인은 바깥이 수영장으로 변했다며 같이 수영하러 가자고 조르지만, 엄마는 아이의 상상 정도로 여기고 출근 준비에 집중한다. 구안나는 유엔 산하 다운 센터 이모션 엔진 개발팀에서 일하는 연구원으로, 아침부터 분주하다. 자인은 엄마 태블릿으로 그림을 그려도 되냐고 묻고, 엄마는 자신이 그린 스케치북 그림은 한 번도 제대로 봐주지 않는다며 서운함을 드러낸다. 엄마는 바쁜 와중에도 태블릿에 그린 그림을 보고 “색도 칠해보라”며 형식적인 관심을 보인다. 이 평범한 일상은 곧 재난으로 끊긴다.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며 아파트 3층까지 물이 차오른다. 관리사무소에서는 고층으로 대피하라는 방송을 내보내고, 단순한 폭우가 아닌 비상 상황임이 드러난다. 이때 회사 인력 보안팀 소속 손희조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는 구조를 위해 이동 중이니, 몸만 빠져나와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피신하라고 지시한다. 구안나는 아들이 먹는 약만 챙겨 집을 나서고, 엘리베이터가 멈춘 아파트 내부는 이미 아비규환 상태다. 계단은 사람들로 가득 차 움직일 수 없고,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여 서로를 밀치며 올라간다. 이 과정에서 재난의 원인이 남극 대륙에 떨어진 소행성 ‘헤일’이라는 사실이 전해진다. 현재 속도라면 30층 아파트도 안전하지 않다는 경고가 이어진다.


사람들이 몰린 계단을 벗어나기 위해 구안나는 건물 외부 비상계단을 선택해 자인과 함께 위로 올라간다. 하지만 사람들 틈에 자인이 어느 집에 들어가게 되고 그 모습을 본 안나는 급하게 따라 들어간다. 집 안에서 거실 창문을 보니 산처럼 거대한 헤일이 덮치며 안나는 물에 빠지게 되고 그때 보안팀 손희조의 도움으로 간신히 구조된다. 이 장면으로 과거 안나의 가족이 탄 차량이 물에 빠져 남편을 잃은 기억과 연결되며 구안나가 물에 대한 극심한 공포를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



손희조의 도움으로 다시 위층으로 올라가지만 자인이 갑자기 쓰러진다. 약을 잃어버린 구안나는 문이 열린 집을 찾아 들어가 응급처치를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손희조는 “데이터만 있으면 다시 살릴 수 있는 거 아니냐”라고 말하고, 구안나는 어떤 경우에도 아이를 살려야 한다고 맞선다. 회상 장면을 통해 자인이 언젠가는 연구소에서 회수해야 할 ‘실험체’라는 사실이 암시된다. 손희조는 중간 기착지까지는 함께 갈 수 있지만, 최종 목적지에는 승인된 구안나만 갈 수 있으며 자인은 회수 대상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확히 전한다. 옥상으로 향하는 길에 만삭의 여성이 산통을 겪는 장면을 목격하고, 자인은 엄마에게 “엄마도 나 낳을 때 저렇게 아팠냐”라고 묻는다. 구안나는 대답하지 못한다.


옥상에 도착하자 헬기가 대기 중이고, 손희조는 구안나를 구조대에 인계한다. 그녀가 일하는 이사벨라 다운 연구소는 인류 멸종을 대비해 움직이는 기관이며, 구안나는 인류의 미래를 책임질 49명의 핵심 연구원 중 한 명으로 지정돼 있다. 연구원들은 자인의 데이터를 회수하려 하고, 구안나는 함께 연구하던 임현모 수석이 아이를 데리고 도망쳤을 때 자신이 아이를 포기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느냐는 말을 듣는다. 임시 보호소라도 함께 가게 해달라는 구안나의 부탁은 거절당한다. 애초에 임시 보호소는 존재하지 않았고, 나머지는 모두 이곳에서 죽을 예정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구안나는 마지막으로 자인을 안고, 귓속말을 남긴 뒤 헬기에 오른다. 손희조는 총에 맞아 옥상에 쓰러진 채 헬기가 떠오르는 모습을 바라본다.


로켓 안에서 이휘소 소장은 15분 내 수만 개의 운석 파편이 지구에 떨어질 것이며, 대멸종을 대비해 전 세계에서 7기의 로켓이 발사되었다고 설명한다. 이 로켓에 탄 사람들이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이며, 대홍수 이후 인류는 스스로 진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목적지 이사벨라 랩에서는 인간과 같은 신체는 만들 수 있지만, 인간의 마음을 구현할 이모션 엔진은 구안나의 몫이다. 연구소는 “아이는 이제 완성됐으니, 다음은 엄마를 만들라”는 지시를 내린다.


구안나는 자신의 기억과 아들의 기억을 실험 데이터로 사용하라고 지시한다. 이후 엄마가 아들을 찾는 미션이 실패하면 다시 같은 아침으로 돌아가는 타임 루프가 시작된다. 매번 실패할 때마다 아침에 자인이 잠에서 깨는 장면부터 반복되며, 어느 순간부터 구안나는 이전 루프의 기억을 어렴풋이 유지하게 된다. 이는 감정을 구현하기 위해 기억을 데이터로 재사용하는 이모션 엔진의 특성 때문이다. 자인 역시 자신이 왜 매일 여섯 살인지 묻기 시작하며, 기억을 공유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수천 번의 반복 끝에 구안나는 엘리베이터에 갇힌 소녀 이지수를 구하는 데 성공하고, 사람들도 꿈을 통해 과거 기억을 간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전과 달리 출산 중인 여성을 돕고, 아이를 안겨주는 행동을 보이며 감정의 변화가 나타난다. 구안나는 자인이 꿈에서 본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 휴대폰으로 보내왔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휴대폰 속에 수천 장의 그림이 쌓여 있음을 확인한다. 그 그림들은 옥상에서 헤어지던 날, 엄마가 귓속말을 하던 장면이었다.



구안나는 보안팀이 자신을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반복된 기억을 이용해 손희조에게 자신이 어떻게 죽는지까지 설명하며 도움을 받는다. 수만 번의 실패 끝에 마침내 옥상에 도달하고, 장롱 안에 숨어 있던 자인을 발견한다. 그곳은 과거 엄마가 “반드시 다시 찾을 테니 여기 숨어 있으라”라고 귓속말했던 바로 그 장소였다. 자인은 그 약속을 끝까지 지키고 있었다.



헬기가 도착하자 구안나는 자인을 안고 도망치지만, 거대한 헤일과 보안팀의 추격으로 더 이상 피할 수 없게 된다. 구안나는 자인에게 수경을 씌우고 먼저 수영해 가라고 말한 뒤 붙잡힌다. 그 순간 모든 기억이 되살아난다. 구안나는 과거 감정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이론을 제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대신 먼저 아이를 만들었다. 그렇게 태어난 존재가 자인이었다. 구안나는 실험체의 구속에서 벗어나 데이터의 세계를 빠져나와 자인을 다시 만난다. 새로운 인류는 지구로 돌아가, 과거의 문명을 다시 재건할 가능성을 남긴 채 영화는 끝난다.

💬 대홍수 감상평
대홍수는 개봉 전부터 기대하고 있던 작품이었는데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크게 남은 작품이었습니다. 공개 전부터 넷플릭스 한국 SF 대작이라는 타이틀과 배우 조합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기대를 하게 됐고, 초반 재난 상황까지는 단순 재난 영화로 받아들이며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영화는 예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며 당황스러움을 안겼습니다.
특히 재난 서사 위에 갑작스럽게 얹힌 타임루프와 시뮬레이션 설정은 충분한 설명이나 정서적 설득 없이 등장해, 받아들이려고 노력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장면과 설정은 계속 쌓이는데, 그 사이를 연결해 주는 서사는 어딘가 비어 있는 느낌이 강했고, 이야기의 흐름 역시 정돈되지 못한 채 뒤죽박죽 흩어져 있다는 인상이 남았습니다. 분명 무언가 거창한 주제를 말하고 싶은 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로는 어디선가 본 타임루프 영화들의 요소를 조금씩 가져와 급하게 조립해 놓은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습니다.
또 하나 아쉬웠던 부분은 아이 캐릭터의 활용 방식입니다. 영화 속 아이는 서사의 핵심 장치이자 감정의 중심에 놓여 있지만, 그 과정에서 아이가 관객의 답답함을 떠안는 존재로 소비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그저 아이일 뿐인데, 반복되는 상황 속에서 지나치게 극단적인 반응과 설정을 부여받으며 감정적 부담을 혼자 떠맡는 구조가 형성됩니다. 이로 인해 아이에게 공감하기보다는 오히려 관객이 감정적으로 피로해지는 순간들이 생기고, 의도했을 법한 모성 서사 역시 온전히 전달되지 못한 채 엇나간다는 인상을 받았던 거 같아요
결국 이 영화는 재난, SF, 모성, 인류 생존이라는 많은 키워드를 품고 있지만, 그 모든 요소를 설득력 있게 엮어내는 데에는 실패한 작품처럼 느껴졌습니다. 기대치를 낮추고 완전히 다른 장르의 실험적인 영화라고 생각하고 본다면 또 다른 감상도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저에게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은 작품이었습니다.
⭐ 평점: 2.0 / 5.0
재난 속에 너무 많은 설정을 한꺼번에 밀어 넣으며
감정과 서사의 중심을 끝내 붙잡지 못한 아쉬운 SF 실험작
📌 대홍수 예고편 (유튜브)
📌 SF 장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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