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학교 시절의 상처를 안고 전학 온 소리는
책상 밑에서 발견한 한 통의 편지를 계기로
낯선 학교의 공간들을 따라가게 된다
편지는 학교와 사람들을 잇는 단서가 되고
소리는 그 과정을 통해 과거의 기억과
마주하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간다
연의 편지는 편지라는 매개를 통해 상처
용기, 관계의 회복을 조용히 그려낸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다.
🎬 연의 편지 영화정보
| 연의 편지 YOUR LETTER |
|
| 원작 | 조현아 웹툰 <연의 편지> |
| 장르 | 애니메이션 |
| 감독 | 김용환 |
| 출연 | 이수현, 김민주, 민승우, 남도형 |
| 개봉일 | 2025년 10월 01일 |
| 러닝타임 | 96분 |
|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 OTT | 넷플릭스 |
🎬 연의 편지 줄거리, 결말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중학교 3학년 이소리는 아버지와 헤어져 고향 청산에 있는 할머니 집으로 내려오며 청량중학교로 전학을 온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던 시절, 소리는 왕따와 괴롭힘을 당하던 친구 김지민을 돕다가 함께 괴롭힘의 대상이 되었고, 둘은 서로를 의지하며 버텼지만 결국 지민이 방학 중 전학을 가게 되면서 소리 역시 더 이상 그곳에 남아 있을 수 없게 된다. 새 학교에 전학 온 뒤 소리는 과거의 기억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전학생이라는 이유로 받던 관심도 곧 사라지며 혼자 지내게 된다. 이사 후 가장 먼저 지민에게 편지를 보낼 만큼 관계를 소중히 여기지만, 새로운 학교에서의 일상은 조용하고 외로운 상태로 이어진다.


어느 날 소리는 자신의 책상 밑바닥에 붙어 있던 편지 한 통을 발견한다. 편지에는 자신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전학 온 소리를 위해 준비했다며 학교의 주요 시설물 위치, 반 친구들의 이름, 선생님들의 특징까지 정리해 두었다. 더 알고 싶다면 두 번째 편지를 찾으라는 말과 함께 도서관 책 위치로 보이는 번호가 적혀 있고, 평소 책 읽기를 좋아하던 소리는 도서관으로 향한다. 백일장 문집 속에서 두 번째 편지를 찾아낸 소리는 편지를 쓴 사람이 학교를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편지가 안내하는 대로 학교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한다.



편지를 통해 소리는 학교에서 일하는 분들, 학교로 자장면을 배달시키는 방법 등을 알게 되고 실제로 중국집 음식을 시켜 학교 옥상에서 혼자 먹는다. 그곳에서 자신과 마찬가지로 자장면을 먹고 있는 한 남학생을 보게 되는데, 양궁을 하는 학생이라는 것만 알 뿐 말을 걸진 못한다. 이후 편지는 ‘마녀의 집’이라 불리는 장소에서 메리골드에 물을 주라는 지시를 남기고, 소리는 앞자리에 앉은 수경에게 물어 작년에 불이 났다 복구된 화원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화원에서 메리골드를 찾으며 편지에 적힌 글씨체로 ‘정호연’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화원에서 일하는 김순이 기사님을 통해 또 다른 편지를 전달받은 소리는, 편지에 적힌 대로 아침 일찍 토끼장을 방문한다. 그곳에서 전날 옥상에서 봤던 남학생을 다시 만나 정식으로 인사를 나누게 되는데, 그의 이름은 박동순이다. 동순은 소리가 토끼의 이름과 좋아하는 간식을 알고 있는 것을 보고 정호연을 아느냐고 묻고, 소리는 모른다고 답한다. 이후 소리는 네 번째, 다섯 번째 편지를 차례로 찾아가며 호연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로 힌트가 이어진 오래된 버스가 있는 곳까지 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동순과 다시 만나 함께 편지를 찾는다.


편지를 따라가던 중, 과거 화원이 불에 탔던 사건의 진실이 드러난다. 동순의 회상 속에서, 불을 지른 사람은 친구 안승규였고, 자신의 비행 사실을 신고한 김순이 기사님에게 분노해 방화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소리는 다섯 번째 편지를 찾지만, 동순은 호연과의 기억을 떠올리기 싫어하며 더 이상 편지를 찾지 말라고 말한다. 전학을 왔으면 편지보다 학교 적응에 신경 쓰라며 소리를 밀어내지만, 편지를 통해 소리는 반 친구들과 점심을 함께 먹으며 조금씩 관계를 맺게 된다. 이 과정에서 소리는 자신이 앉은자리가 정호연이 2년간 앉았던 자리였고, 그가 양궁부 대표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소리는 동순에게 정호연이 가장 좋아했던 친구가 자신이 맞느냐고 묻고, 동순은 그 사실을 인정한다. 동순은 힘들었던 시기에 반딧불 이야기와 함께 자신을 찾아와 준 사람이 호연이었다고 말하며, 화원 방화 사건 이후 정학을 당했던 자신을 양궁부로 이끈 것도 호연이었다고 회상한다. 하지만 방학이 끝난 뒤 호연은 아무 말 없이 전학을 가버렸고, 이민을 갔다는 소문까지 돌자 동순은 배신감을 느끼며 마음을 닫게 되었다고 털어놓는다.



소리는 편지 속 열쇠가 양궁부 사물함 열쇠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여섯 번째 편지를 발견한다. 그 편지는 소리가 아닌 동순에게 남긴 것으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미안함이 적혀 있다. 이어 캠핑장 인공 연못에서 일곱 번째 편지를 찾고, 물에 젖은 편지를 복원하기 위해 김순이 기사님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후 여덟 번째 편지를 찾는 과정에서 영어 시험지가 들어 있는 봉투를 발견하고, 안승규로부터 시험지와 편지를 맞교환하자는 제안을 받는다. 소리는 과거처럼 나서다 상황을 악화시킬까 두려워 망설이지만, 지민에게서 온 편지를 읽고 다시 용기를 내기로 결심한다.



소리와 동순은 시험지를 돌려주기 위해 승규를 만나지만, 승규는 편지를 불태운다. 이를 예상한 소리는 빈 봉투를 건네고, 승규가 과거 방화 사실을 자백하는 내용을 녹음해 선생님에게 전달한다. 승규는 결국 퇴학 처분을 받는다. 이후 동순은 호연과 처음 만났던 장소를 떠올려 아홉 번째 편지를 찾아내고, 호연이 이민을 간 것이 아니라 병이 재발해 수술을 받으러 갔다는 사실, 열 번째 편지가 병원 옥상 정원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소리는 과거 같은 병원에서 호연과 함께 지냈다는 사실을 기억해내지 못했지만, 호연은 소리가 전학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편지를 남길 수 있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동순에게 말하지 못하고 떠났던 호연을 찾지 못한 채, 소리와 동순은 마지막 편지에 있던 기차표를 가지고 기차를 타고 떠난다. 두 사람은 지금까지의 시간이 꿈처럼 사라질까 두려워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이동하고, 기차역에 도착했을 때 휠체어에 앉아 기다리고 있던 호연을 발견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 연의 편지 감상평
연의 편지는 막 울게 만드는 영화는 아닌데, 마음 한쪽을 계속 건드리는 느낌이 남더라고요. 큰 사건이 터지거나 감정을 억지로 끌어올리지 않는데도, 이야기 속 감정이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소리라는 인물의 감정이 특히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누군가를 도와줬다가 오히려 상처를 입고, 그 이후로는 다시 나서지 못하게 되는 마음이 너무 익숙했거든요. ‘다시 괜히 나섰다가 더 안 좋아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 살면서 한 번쯤은 다들 해봤을 감정이라서 소리가 망설일 때마다 이해가 됐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주는 위로가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편지를 따라 학교를 돌아다니는 구조도 인상 깊었어요. 뭔가 극적인 장치라기보다는, 새로운 공간과 사람을 천천히 알아가는 과정처럼 느껴졌거든요. 토끼장, 화원, 옥상 같은 장소들이 하나씩 이어질수록 소리의 표정과 태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게 보여서 괜히 같이 안심하게 되더라고요. 혼자였던 아이가 완전히 달라지는 건 아니지만, 조금은 숨을 편하게 쉬게 되는 과정이 담겨 있어서 좋았습니다.
후반부에 가서야 이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게 분명해지는데, 용기라는 게 꼭 거창한 선택일 필요는 없다는 점이 마음에 남았어요. 이번만큼은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택, 그 정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메시지가 부담 없이 다가옵니다. 그래서 보고 나서도 감정이 세게 치고 빠지지 않고, 오히려 일상 속에서 계속 떠오르는 영화였어요.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잘 맞을 것 같고, 학창 시절이나 관계에서 비슷한 기억이 있는 분들이라면 더 깊게 느껴질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조용히 오래 남는 영화였습니다.
⭐ 평점: 4.5 / 5.0
편지라는 작은 장치로 상처와 용기를 끝까지 밀어붙이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성장 애니메이션.
📌 연의 편지 예고편 (유튜브)
📌 애니메이션 장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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